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은 2009년에 볼륨서버(註: 썬 내부적으로 유닉스 운영체제 기반 서버를 지칭하는 말) 판촉을 중요한 사업 부문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현재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는 x86 칩을 기반으로 한 서버들이 리눅스나 윈도우 기반으로 다량 보급되는 가운데, 스팍(SPARC) 칩을 지닌 썬이 고유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썬은 스팍 계열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공고한 위상을 수립시켰다. '볼륨서버'라는 독특한 단어를 업계에서 통용되게 할 정도로 썬의 유닉스 서버는 업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서버 보급과 리눅스 진영의 인기몰이로 썬의 볼륨서버는 위축되었다. 특히 각종 시장분석기관에서는 x86 서버가 특유의 저렴함과 가용성 등을 무기로 기존 유닉스 서버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했다는 평가를 줄이어 내놨다.


썬은 현재의 수세에서 탈피하기 위해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한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Chip Multi Threading' 마켓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대응되는 제품 포트폴리오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세서 시장의 발전은 크게 두 가지다. 클럭을 높이는 방향과 코어를 늘리는 방향 두 가지다. 클럭을 높이는 사례는 IBM에서 볼 수 있다. IBM은 자체 개발한 파워6 프로세서를 통해 4.7GHz 클럭을 달성했다. 정규클럭으로 그 정도 수준이다. 여기에 쿨링 솔루션을 더해 오버클럭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되고 있어 이 이상의 클럭으로 가용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코어를 늘리는 부분은 기존 CPU 업체보다는 GPU 업체들이 더 열을 올리는 부분이다. CUDA, Brook+ 등을 내세운 GPU 업체들은 멀티코어 부문에서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애 쓰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다. 전통적인 CPU 기반 업체에서는 IBM의 셀(Cell) 칩과 인텔의 네할렘, 라라비 등이 멀티코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스팍 칩은 멀티코어와 높은 클럭 모두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울트라스팍 T2의 경우, 단일 칩에 8개의 코어와 64개의 쓰레드를 구현하면서도 TDP 95W 사양을 자랑한다. 이처럼 이미 확보된 자원을 바탕으로 썬은 높은 동작클럭과 많은 코어개수를 모두 포용한 익숙한 정의인 'Chip Multi Threading'을 통해 썬에서 출시하는 볼륨서버들에 상품성을 더하고자 하고 있다.



썬은 2008년 한 해동안 출시된 자사 볼륨서버 라인업을 재정비해, 시장이 요구하는 적절한 아이템을 고객에게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단, 모델이 사양별로 구분될 때, 최상위군이 강화된 점이 이채롭다. 2way, 4way로 구현된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T5440'은 최고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금융권에서 쓰이는 장비다.




지난 경기를 기준으로 한 분석이긴 하나, 볼륨서버 시장의 성장에 대해서 썬은 자체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하강에 대한 보정을 얼마나 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단 서버 분야에서는 볼륨서버 비즈니스에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 현재 수립되어 진행되고 있다.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근거해 썬은 전형적인 윈백(Win-Back) 전략을 상정하고 있다. 현재 타사 또는 윈도우나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 기반 서버로 이전하였거나 이전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볼륨서버의 장점을 전파해 시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2008년 동안 한 해동안 축조된 썬의 서버 포트폴리오는 전략적으로 각 영역별로 목표를 정해 비즈니스 역량이 집중된다. 엔트리 레벨 모델인 T1000/T2000 모델은 썬 고객뿐만 아니라 경쟁사 고객들에게 균등하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일 예정이다.


반면 미드레인지 분야에 포진한 T5120/T5220/T5140/T5240 모델 등은 경쟁사 제품들과 직접 경합하는 스탠스를 취한다. 그림으로는 중간에 걸치는 것 같지만, 집중적으로 제안이 들어가는 것은 중간 체급 선수들이다.


'바토카'(Batoka)라는 코드네임으로 명명된 최상위 모델인 T5440은 주로 금융권 시장으로 진입해 '무주공산' 처럼 표시되고 있으나, 이 시장은 HP의 아이테니엄 계열 서버와 IBM의 메인프레임이 버티고 있는 영역이다. '모 아니면 도'인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다.



▲ 썬은 '규모의 경제(=볼륨)'를 이룰 수 있는 중저가 제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다.


썬에서는 주요 라인업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고객들에게 적절한 응대를 한다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실상 제일 원하는 것은 제일 비싼 최상위 모델인 바토카가 많이 팔려주는 것이다. T5440 판촉을 위해 고객사 세미나, 로드쇼 등을 펼칠 예정이며, 구매 고객에게는 노트북과 추가 마진, 여행 등 각종 특전을 제공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최상위 모델이 많이 팔려주면 좋겠지만, 시장은 꼭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프로모션도 2009년 초에 강화될 예정이다. '보상판매'라는 전가의 보도도 등장하며, 구매 규모에 따라 특전이 더해진다. 또한 오라클, Sybase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제조사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패키지 상품도 고객사에 제안될 예정이다. 썬 특유의 파트너 수혜 프로그램도 전개된다.